지금으로부터 7200만년 전 살았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무장한 육식공룡의 신종이 발견됐다.
최근 호주 뉴잉글랜드 대학 연구팀은 캐나다 앨버타 주의 와피티 지층(Wapiti Formation)에서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의 친척 뻘인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수각류(獸脚類)인 이 육식공룡의 학명은 보레오니쿠스(Boreonykus certekorum). 이 공룡은 꼬리까지 2m 정도로 작은 크기지만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톱니처럼 나 있어 육상의 포식자로 군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신종으로 확인된 보레오니쿠스는 지난 1988년 와피티 지층에서 다른 종의 공룡들과 함께 발견됐다가 최근에서야 '신분'을 찾게됐다. 연구를 이끈 필 벨 박사는 "보레오니쿠스 화석이 수많은 다른 공룡뼈들과 섞여있어 구분을 할 수 없었다"면서 "덩치는 개 만하지만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로 보아 매우 잔인한 성격의 포식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신종 확인이 의미있는 것은 벨로키랍토르가 어떻게 북미에 정착해 환경에 적응했는지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날쌘 도둑’이라는 뜻의 벨로키랍토르는 무리를 지어 이동하면서 먹잇감을 발견하면 뛰어올라 날카로운 발톱으로 찍어 사냥했다.
벨 박사는 "벨로키랍토르는 지금의 몽골지역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친척 뻘인 보레오니쿠스 역시 북아시아에서 출현해 당시에 이어진 육로를 따라 북미에 정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보레오니쿠스의 전체 뼈가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깃털이 많아 북미의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