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한 장면처럼 화려하게 장식된 도끼를 들고 경관을 위협하던 미국 여성이 권총으로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도끼 이외에도 두 자루의 칼과 표창까지 몸에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 갤러틴 경찰에 따르면 이번 총격사건은 지난 6일(현지시간) 레론다 스위트(40)를 검거하려던 과정 중에 일어났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같은 날 오전 9시 경 스위트가 자신에게 퇴거 명령을 전달하려 찾아온 보안관보를 칼로 찔렀다는 신고를 접수, 그를 체포하기 위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살 당시의 상황은 경찰이 몸에 부착한 카메라 및 그를 지원하기 위해 후속으로 도착한 경찰차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촬영됐다.
영상에서 경찰은 현장에 도착함과 동시에 스위트를 권총으로 겨누고 “바닥에 엎드려라,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거듭 외치지만 스위트는 손에 든 도끼를 포기하지 않은 채 빠르게 걸어 그에게 접근했다.
이에 경찰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며 가능한 한 발포를 피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물러나던 중 후속 차량의 앞 범퍼에 부딪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자 결국 가까이 다가온 스위트에게 권총을 발사한다. 두 발의 총알에 피격된 스위트는 그 자리에 쓰러졌으며,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현재 해당 경찰은 소속 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칠 때까지 공무휴직(administrative leave)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경찰 대변인은 스위트가 오른손에 쥐고 있던 45㎝ 길이 도끼 이외에도 바지춤에 40㎝ 길이의 칼을 꽂고 주머니에 표창을 넣어둔 상태였으며, 경찰과 맞서기 이전 12㎝의 접이식 나이프를 바닥에 던지기도 했다고 발표했다.
스위트에게는 정신 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스위트의 모친 엘라 스위트는 딸이 “양극성 장애를 지니고 있었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스위트의 딸 알레이나 스위트는 경찰이 과잉대응을 했다는 주장을 폈다. 알레이나는 지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 측에서 보여주고 싶어 하는 부분만 담겨있다”며 발포는 불필요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사진=ⓒ갤러틴 경찰서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