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우주사나이’로 불리는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52)가 우주에 다녀온 뒤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1996년부터 미국항공우주국(NASA)소속의 우주비행사였던 스콧 켈리는 러시아 우주비행사인 미하일 코르니엔코와 함께 2015년 3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출발했다. 340일이 지난 올해 3월 지구로 돌아왔으며, 우주에서 약 1년간 체류한 기록을 세운 뒤 지난 1일 은퇴했다.
스콧 켈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중력이 거의 없고 우주 방사선이 많은 우주공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스콧은 지구에 있을 때보다 평균 10배에 달하는 방사능에 노출돼 있었으며, 이 때문에 치명적인 암에 걸릴 위험이 수 배로 높아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콧 켈리는 지구로 돌아온 뒤 이러한 위험에 대한 불안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지구에 있을 때보다 키가 약 5㎝정도 자란 차이점 등이 발견됐지만, 여전히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주공간에 있는 동안 뼈의 질량이 감소하고 근육이 위축됐으며 혈액의 흐름이 달라져 심장에 강한 압박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강한 방사능에 장기간 노출됐기 때문에 치명적인 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심리적인 스트레스 강도에 있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고 말해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음을 시사했다.
스콧 켈리가 우주비행사로서 임무를 수행하며 느낀 스트레스를 고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지구로 귀환하기 전 “우주에 있는 것이 매우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극심한 심리적 고립감을 느껴야 한다. 사람들과의 접촉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NASA는 “우주인 스콧 켈리와 관한 연구는 지구 귀환 후 1년 이상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비교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최종적으로 유인 화성탐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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