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과 요요현상을 반복하게 하는 원인으로 ‘장 속에 부족한 박테리아’가 지목됐다.
독일 슐레스비그 홀슈타인(Schleswig Holstein)대학병원 연구진은 “몸무게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요요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체내 박테리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박테리아의 다양성 역시 다이어트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이와 관련된 자세한 연구결과를 최근 열린 유럽내분비학회 연례행사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비만환자 18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매일 800칼로리의 음식을 제공한 뒤 몸무게 감량 정도를 비교 분석했다. 또 이들의 인슐린 민감도 및 장내에 얼마나 다양한 박테리아가 사는지 등을 샘플 채취를 통해 검사했다.
3개월 뒤 이와 별개로 식단을 전혀 조절하지 않은 또 다른 비만 환자 13명과 위의 18명을 비교한 결과, 칼로리를 제한한 18명은 3개월 평균 20㎏을 감량하는데 성공했으며, 장내 박테리아의 종료 역시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성은 실험이 끝난 뒤 추후 3개월 동안의 체중유지 기간 동안에는 지속되지 못했고, 결국 실험이 시작된 지 6개월 후에는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성이 줄어든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다.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성이 줄어들면 몸무게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곧 다이어트가 필요한 비만 환자의 경우 요요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장 내에는 다양한 유익균이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이를 ‘박테리아 공동체’라 부른다. 박테리아 공동체가 성공적으로 형성될 경우 감량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며,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일수록 장 내에 유익한 성격의 다양한 박테리아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연구를 이끈 마티아스 라우데스 박사는 “기존의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은 주로 저칼로리 식단을 권장한다. 그러나 이번 실험을 통해 저칼로리 식단만으로는 비만인 사람들의 장내 박테리아 구성에 장기적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며, 어쩌면 이 때문에 요요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이어트에 유해한 박테리아 수를 감소시키고, 그렇지 않은 종류의 박테리아 수를 증가시키는 방법 즉 박테리아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찾는다면 비만과 당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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