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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듯 생생… 3억2000만년 전 식물 뿌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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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스포드대학
사진=옥스포드대학


보통 화석이라고 하면 공룡 같은 동물의 골격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사실 화석의 종류는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 물론 화석으로 남는 생물체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대 식물은 공룡 영화에서라면 배경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양과 종류에서 동물 화석에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억 5920만 년 전에서 2억 9900만 년 전인 석탄기에는 높이 수십m에 달하는 거대한 양치식물들이 빽빽하게 지구의 육지를 덮었다. 이들은 오늘날 우리가 보는 식물과는 매우 다르지만, 석탄의 존재로 인간에게 중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옥스퍼드 대학의 알렉산더 헤서링톤 (Alexander (Sandy) Hetherington)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이 시기 살았던 식물의 뿌리 화석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시기 식물 화석 자체는 물론 드물지 않지만, 이들의 발견이 놀라운 부분은 작은 뿌리 화석에서 세포 분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조직이 완벽하게 보존된 화석을 발견했다는 데 있다.

이 화석은 3억2000만 년 전의 것으로 이렇게 보존 상태가 좋은 식물 뿌리 화석 가운데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 화석 식물에 라틴어로 석탄 뿌리라는 뜻의 라딕스 카보니카 (Radix carbonica)라는 명칭을 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식물의 뿌리줄기 세포는 현재의 식물의 뿌리줄기 세포와는 다른 방식으로 증식하고 분열한다. 이는 식물의 뿌리 진화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불과 1.5mm에 불과한 작은 식물 뿌리 부분이 이렇게 완벽하게 보존되었다는 점은 과학자는 물론 일반 대중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화석 기록은 대부분은 완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자연은 인간에게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을 주는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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