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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기억해?”라는 물음에…구해준 침팬지가 안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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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은혜를 입으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기억하는 것 같다.

동물 실험실에서 구조된 침팬지들이 수십 년 만에 자신을 도운 한 여성과 만나 포옹하는 모습이 외신에 소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미국 환경운동가 린다 쾨브너는 25년 전부터 동물 실험실에서 침팬지들을 구하고 이들에게 야생에 사는 법을 가르쳐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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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행동학자이기도 한 쾨브너는 당시 자신이 처음 구했던 침팬지들과 4년간 플로리다 남부에 있는 서식지에서 생활하며 이들이 자연에 적응하도록 도왔다.

이후 쾨브너는 1995년 루이지애나주(州)에 비영리 침팬지 보호시설 ‘침프 해븐’(Chimp Haven)을 설립하고 다른 실험실의 침팬지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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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쁘게 살아온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이 처음 구했던 침팬지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마침내 거의 20년 만에 침팬지들이 사는 서식지를 방문했다. 그 모습은 카메라에 담겨 미국 PBS 다큐멘터리 ‘위스덤 오브 더 와일드’(The Wisdom of the Wild)를 통해 방영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쾨브너는 강건너 침팬지들이 사는 서식지를 보고 “정말 오랜만이다”고 말한다. 이어 한 침팬지를 발견하고 “오, 너 좋아 보인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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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쾨브너는 서식지 관리자와 함께 배를 타고 부두 쪽으로 다가간다. 그러자 침팬지 무리 중 암컷 한 마리가 다가온다.

이에 그녀는 다가온 침팬지를 향해 “날 기억하니?”라고 묻는다. 그러자 ‘스윙’이라는 이름의 이 침팬지는 환하게 웃으며 쾨브너를 향해 손을 내민다. 그녀 역시 침팬지의 손을 잡고 포옹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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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돌’이라는 이름의 다른 침팬지 한 마리도 달려와 재회에 참여한다. 쾨브너는 자신을 부드럽게 안아주는 침팬지들의 모습에 눈물을 글썽인다.

이후 쾨브너는 “침팬지들은 이 세계에서 우리 인간에게 너문 많은 것을 줬다”면서 “우리 인간에 관한 것은 물론 너무나 많은 지식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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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침팬지는 그녀에게만큼은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이들 침팬지가 6년간 살아야 했던 우리에서 풀려났을 때 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고 쾨브너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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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안전한 우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했다. 잔디를 밟는 것조차 무서워했다”면서 “단지 출입구에 모여 나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침팬지는 우리 인간과 DNA가 98.8% 같아, 약물과 백신 검사를 위한 동물 실험에 쓰여왔다. 지난해 침팬지가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되자 미국은 침팬지 실험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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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스덤 오브 더 와일드/아르고 필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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