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먹어도 ‘괜찮은’ 이유는 많다. 초콜릿의 주 성분인 카카오에는 플라바놀이라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심혈관계 계통에도 도움을 주고, 초콜릿에 든 마그네슘은 숙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초콜릿에 함유된 다량의 당 성분과 지방이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이중 초콜릿의 지방 성분을 낮춰서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템플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실험을 통해 ‘저지방 초콜릿’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초콜릿은 코코아와 설탕, 우유 고형분, 그리고 코코아 버터와 같은 액체형 지방을 포함한다. 여기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에 가깝다.
초콜릿 제조사가 지방 함량을 줄인 저지방 초콜릿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지방이 가진 고유의 질감 때문이다. 지방을 일정 부분 포함시키지 않으면 초콜릿의 점도나 단단함의 정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초콜릿을 만들 때 쓰는 파이프라인이 막히거나 중간에서 초콜릿이 굳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새로운 방식은 액체상태의 초콜릿이 흐르는 제조라인에 일정정도의 전기 자극을 가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기 충격을 받은 초콜릿의 성분들이 일부 분해되면서 점성은 유지하되 지방의 함량이 낮춰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방식을 이용하면 초콜릿의 지방 함량 36%를 28%까지 낮출 수 있으며, 전기 자극을 가하는 시간이나 강도에 따라 지방 함량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험에 참가한 연구원들은 전기 자극을 통해 지방 함량을 낮춘 초콜릿이 일반 초콜릿보다 맛도 훨씬 좋았다고 평가한 만큼, 입에는 더 달고 건강에도 더 유익한 초콜릿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