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이라는 일종의 치매에 걸렸지만 노래할 때만큼은 기억을 되찾는 아버지의 소중한 순간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그 아들이 기록한 영상을 인터넷상에 공개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감동적인 영상을 공개한 이는 영국에 사는 사이먼 맥더모트(40). 그는 “3년 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아버지(70·테드 맥더모트)가 노래를 들을 때마다 기억을 되찾는 것을 최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 아버지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해 그는 ‘더 송어미닛 맨’(The Songaminute Man)이라고 명명한 페이스북과 유튜브 페이지를 지난 6월 개설하고 아버지가 노래하는 영상을 함께 올리기 시작했다.
사이먼은 해당 페이지를 통해 “아버지는 평생 노래를 부르셨다. 별명인 ‘더 송어미닛 맨’처럼 수많은 노래를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면서 “아들인 나를 몰라볼 수 있는 무서운 치매도 노래할 때만큼은 우리와 함께 계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공개된 영상 게시물의 링크를 통해 영국의 자선단체인 알츠하이머협회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저스트기빙(justgiving)에 모인 기부금은 목표 금액 1000파운드를 크게 웃도는 6만5000파운드(약 9100만원)를 넘어섰다.
참고로 영국의 알츠하이머협회는 알츠하이머 환자와 환자 가족을 위해 전화상담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선단체다. 이 단체는 이번 모금 소식에 대해 사이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The Songaminute Man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