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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내비게이션 등 컴퓨터 음성이 ‘여성’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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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음성인식기술 '시리'는 애플 사용자들이 흡족함을 느끼는 대표적 서비스 중 하나다. '구글나우' 역시 심심타파용 개인비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모두 여성 목소리다.

뿐만 아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각종 음성이 지원되는 컴퓨터 역시 절대다수가 여성의 목소리로 나온다.

왜 여성의 목소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일까.

최근 뉴스공유사이트인 레딧에 올라온 CNN의 기사 '왜 컴퓨터 목소리는 대부분 여성의 목소리일까'는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올라오자마자 수천 개에 이르는 댓글이 달리며 최고 인기기사가 됐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여성의 목소리에 더 편안함과 친근함을 느끼고 잘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리포드 나스 스탠포드대 교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남성의 목소리보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찾기가 더 쉽다"면서 "인간의 뇌 구조는 여성의 목소리에 잘 반응하도록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자궁에 있는 태아 때부터 아버지의 목소리보다 어머니의 목소리에 잘 반응하도록 돼있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역사적 기원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여성의 목소리가 기계 음성으로 쓰였다는 얘기다. 당시 전투기에 탑재된 항법장치는 남성파일럿의 목소리 틈에서 쉽게 인식될 수 있도록 여성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팀 바자린 실리콘밸리 애널리스트는 "최근에는 각 나라마다 사회·문화적인 차이에 따라 남성의 음성이 사용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지만 기업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항상 여성의 음성이 더 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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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11:스페이스 오딧세이’ 한 장면.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 BMW는 5시리즈에 장착된 내비게이션 속 여성 목소리의 지시를 받을 수 없다는 남자들의 항의가 빗발쳐 리콜조치했다'는 내용에 뜨겁게 반응했다. 또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68년 영화 '2011 :스페이스 오딧세이' 속 인공지능 HAL9000에 여성성을 부여한 것에서 기인한다'는 내용에도 많은 의견들을 쏟아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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