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FP 통신 등 외신은 "일자리 문제와 불공정 무역, 통화정책을 이유로 중국을 맹비난하던 트럼프가 정작 자신의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 중"이라고 보도했다.
언론들이 보도한 트럼프의 제품은 다름아닌 대선캠프의 실세로 불리는 딸 이반카(35)가 운영하는 패션브랜드의 신발이다. 이 신발은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둥관의 공장에서 화젠그룹이 맡아 생산하고 있으며 그 양은 10만 켤레에 달한다.
더 큰 논란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에도 2만 켤레를 추가로 주문한 점이다. 곧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며 줄기차게 중국과 기업을 비판하던 트럼프가 정작 자신에게는 '관대'한 사업가 기질을 보여준 셈.
논란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의 일감이 향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더 먼 아프리카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화젠그룹의 장화롱 회장은 "중국에서도 인건비가 올라 더이상 일부 생산라인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2020년까지 3만 개의 일자리를 에티오피아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도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의 대표적 의류 브랜드인 ‘도널드 J 트럼프 컬렉션’의 제품 대부분은 중국을 비롯 방글라데시,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한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로버트 로렌스 하버드대학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반카의 패션라인에서 생산되는 800여 종의 신발과 드레스, 지갑, 스카프 등을 분석했더니 80% 가량이 국외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언론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트럼프 캠프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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