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들에 대한 영웅의 반격이 마침내 시작됐다.
최근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이른바 ‘광대 살인마’로 불리는 사람들의 장난을 멈추기 위해 영국의 한 마을에서는 ‘배트맨’ 복장을 한 남성이 등장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캄브리아에 있는 화이트헤븐에서 광대 가면을 쓴 사람들이 출연해 주민들을 위협했다.
심지어 일부 광대는 모형 칼과 나무 막대기 등을 갖고 있어 주민들은 광대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심지어 아이들은 광대 출몰 소식에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려워 결석이 늘어났을 정도라고 한다.
이에 맞서 지역 코스튬 업체인 캄브리아 슈퍼히어로는 화이트헤븐 거리를 지키기 위해 배트맨 복장을 착용한 남성을 출동시켰다. 배트맨은 대표적 광대 악당인 조커의 유일한 맞수이기 때문.
실제로 이날 지역 방송 BBC 캄브리아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배트맨 복장을 한 남성이 광대 가면을 쓴 남성을 쫓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한 장을 공개하며 “캄브리아 슈퍼히어로가 광대들을 거리에서 퇴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캄브리아 배트맨은 자경단원은 아니지만, ‘광대 살인마’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또 이 매체는 배트맨이 광대 살인마들을 퇴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한 어린이가 페이스북을 통해 배트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글을 공유했다.
이 소년은 광대 살인마의 출몰 소식을 듣고 학교에 가기가 두려웠지만 배트맨 덕분에 이제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의 한 경찰 관계자는 하루 동안 광대 관련 사건이 14건이 발생했으며 이런 사건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광대 복장을 하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장난은 지난 8월 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SNS 등을 통해 광대 장난이 확산했으며 미국과 영국, 그리고 호주 등에서 모방 범죄가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캄브리아 슈퍼히어로 / BBC 캄브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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