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에서 알비노증에 관한 편견을 깨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1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특별한 미인 경연대회가 열렸다고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대회 명칭은 ‘미스 앤드 미스터 알비니즘 케냐’.
이른바 알비노증으로 알려진 선천성 색소결핍증을 가진 젊은이들이 출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대회다. 케냐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개최됐다.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는 알비노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거나 차별하는 악습이 널리 퍼져 있다. 이를 없애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이번 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일부 아프리카인 사이에서는 믿기 어렵겠지만, 알비노증을 가진 사람의 신체 일부를 소유하면 질병이 낫는다는 등 근거 없는 주술적 소문에 의해 알비노증을 가진 사람들은 매일 같이 납치 및 살해 위협 속에 살아가고 있다.
케냐 최초의 알비노증 국회의원이자 이번 대회의 주최자인 아이삭 므와우리는 “알비노증을 가진 사람들은 아름답거나 잘 생겨 보이지 않는다는 편견이 일반인 사이에 뿌리 깊게 내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미인과 알비노라는 용어가 함께 사용된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재능을 세상에 공개해 편견과 차별에 맞서고 우리에 관한 편견을 바꿔나가길 원한다”면서 “알비노도 아름답고 알비노도 당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냐 중부 출신의 참가자인 24세 여성 낸시 카리우키는 “아프리카인들은 피부가 검다. 그런 가운데 알비노 아이가 태어나면 저주받은 아이라고 불린다”면서 “어렸을 때는 주변 아이들이 무서워하거나 괴롭히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그녀는 갈색 가발을 쓰고 윌리엄 루토 부통령 등의 관객들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걸었다.
참가자들은 군인이나 어부 등 다양한 직군의 의상을 입고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이날 대회의 우승자는 자이루스 온제타와 루이스 리한다라는 이름의 남녀가 각각 차지했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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