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말(?)을 하는 앵무새의 발언의 법적 효력이 있을까, 없을까?
앵무새의 말을 증거로 삼아 경찰에 남편의 불륜을 고발한 쿠웨이트 여자가 쓴물을 마셨다. 하마터면 옥살이를 할 뻔한 남자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부부와 가사도우미 사이의 삼각관계에서 벌어졌다.
평소 부인은 남편이 가사도우미와 내연의 관계를 갖고 있다고 의심했지만 증거를 잡지 못했다.
그런 부인에게 남편의 외도를 귀띔한 건 바로 집에서 기르는 앵무새. 아랍어에 능숙한(?) 앵무새가 연인들이 나눌 법한 대화를 반복하자 부인은 이를 증거 삼아 남편을 경찰에 고발했다.
불륜이 인정되면 남편은 교도소에 갈 판이었다.
하지만 사려 깊은(?) 경찰 덕에 남편은 처벌을 피했다. 경찰은 앵무새의 말을 증거로 보기 힘들다면서 불륜을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이 앵무새 발언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이런 판단을 내렸다.
경찰은 "앵무새가 TV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말을 배운 것일 수 있다"며 "반드시 남편과 가사도우미가 나눈 말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부인으로선 "너 어디에서 그런 말을 배웠니?"라고 앵무새에게 물어볼 수 없는 게 답답할 따름.
앵무새의 말을 증거로 불륜나 외도의 시비가 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외도가 확인된 경우도 있다.
2006년 영국에서 여주인의 불륜을 폭로(?)한 앵무새가 대표적인 사례다.
앵무새 덕분에 남자가 동거 중인 여자친구의 외도를 확인한 사건이다. 이 앵무새가 "안녕, 게리"라는 말을 반복하자 외도를 의심한 남자는 "게리가 누구냐"며 여자친구를 추궁했다.
여자친구는 "4개월 동안 전 직장동료와 은밀한 사이였다"고 털어놨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