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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 입은 펭귄…무리에 섞이려면 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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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수복을 입고 있는 펭귄 ‘원더’. 무리와 섞여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테마파크 측의 고육지책이었다. (사진=씨월드)


테마파크에 사는 펭귄이 독특한 의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올랜도의 씨월드에 사는 아델리아 펭귄인 '원더'. 친구 펭귄들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지만 '원더'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가슴에는 씨월드(SeaWorld)라는 로고도 선명하게 찍혀 있어 언뜻 보면 이 테마파크의 모델인 듯하다.

'남극의 신사'라는 별명답게 펭귄 모두 우아해 보이지만 유니폼을 입은 '원더'는 유난히 시선을 끈다. 수많은 펭귄 중 '원더'가 인기를 독차지하는 이유다.

하지만 '원더'가 옷을 입은 데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원더'는 깃털이 빠지는 병을 앓고 있다. 펭귄의 온몸은 짧은 깃털로 뒤덮여 있다.

3cm마다 100여 개로 빼곡하게 자란 깃털은 체온을 유지하면서 몸이 물과 직접 접촉하는 걸 막아주는 방수복 역할을 하기도 한다. 추운 곳에 사는 펭귄에겐 그야말로 필수품인 셈이다.

그런 깃털이 빠지면서 '원더'는 체온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건강이 위협을 받으면서 친구들과 섞이는 것도 부담스러워했다.

병에 걸린 '원더'를 안타까워하던 테마파크는 체온유지를 위한 방수복 개발을 결정했다.

사육사와 의상팀이 머리를 맞댄 끝에 제작된 게 지금 '원더'가 입고 있는 옷이다.

네오프랜(합성고무의 일종)을 소재로 만든 '원더'의 방수복은 잠수복처럼 몸에 딱 달라붙게 제작됐다. '원더'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원더'가 물에 뛰어들 때는 훌륭한 잠수복의 역할도 한다.

테마파크의 특별한 관심과 사랑 덕분에 '원더'는 일상을 회복했다. 씨월드 관계자는 "'원더'가 옷을 입은 후에는 친구들과 잘 어울려 먹이도 먹고 잠도 잔다"며 흐믓해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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