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결국 부패 및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전 실장이자 조직범죄단 일원을 키이우 인근 고급 건설 사업에서 4억 6000만 흐리브냐(약 155억원)를 자금 세탁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NABU는 법에 따라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기소된 인물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안드리 예르마크다. 2020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해온 예르마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왔다. 그는 전시 내각의 핵심 인물로 외교 정책, 포로 교환, 대러시아 제재 등 전쟁 수행과 관련된 주요 결정을 주도해왔으며, 미국과의 회담에서도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그는 국영 원자력 공사 에네르고아톰을 중심으로 한 1억 달러 규모의 뇌물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사임했다. 이에 대해 예르마크는 “조사가 끝나면 입장을 밝히겠다”면서도 “나에게 호화로운 저택은 없고 가진 것은 아파트와 차 한 대”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대통령실 역시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어떤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한창인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실에 더욱 큰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국영 에너지 기업 부패 스캔들로 젤렌스키 정부 장관들 줄사퇴앞서 지난해 11월 에네르고아톰 관련 부패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당시 헤르만 갈루셴코 법무장관과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에너지부 장관도 비리 연루 의혹으로 사임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 티무르 민디치도 에네르고아톰과 관련해 리베이트 및 돈세탁을 주도한 혐의를 받았으나 NABU의 수사 직전 해외로 도주했다. 민디치는 젤렌스키가 대통령이 되기 전 설립한 미디어 제작사인 ‘크바르탈 95’의 공동 소유주다. 두 사람은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으며 젤렌스키가 정계에 들어온 후 민디치 역시 정치적, 사업적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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