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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네타냐후 “우라늄 가져오면 된다”…이란 회수작전론 급부상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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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난항 속 고농축우라늄 행방 재부상
워존 “회수 작전 가능성 커져”…군사옵션 논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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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2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 도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최근 이란 고농축우라늄 회수 문제를 잇따라 언급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란 고농축우라늄을 직접 회수하는 군사작전론이 다시 떠올랐다. 핵시설 타격 이후에도 핵물질의 행방을 명확히 확인하지 못하면서 ‘시설 파괴’ 다음 단계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24시간 사이 이란 고농축우라늄 회수 문제를 잇따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워존은 미·이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고위험 회수 작전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핵시설이 아니라 핵물질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심분리기와 기반 시설을 손상시켰더라도 고농축우라늄이 남아 있다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복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양국 내부에서는 ‘타격 이후 목표물 확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 시설 파괴 다음은 핵물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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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3월 8일 이란 이스파한주의 군사시설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속 공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건물 피해가 보인다. 밴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평화안 논의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처음에는 미국 측의 고농축우라늄 회수 동행을 제안했지만 이후 서면 제안에서는 이를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보다 제재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네타냐후 총리도 같은 문제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미 CBS ‘60분’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은 고농축우라늄이 제거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핵물질 회수 방안과 관련해 “들어가서 가져오면 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두 정상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로만 보기 어렵다. 네타냐후 총리는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고농축우라늄 제거를 전쟁 종료 조건처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회수 문제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워존은 두 발언이 같은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양국이 조율된 압박 메시지를 냈을 수 있다고 봤다.

군사적으로 보면 이는 ‘폭격 이후 남은 목표물’ 문제다. 공습은 시설을 파괴할 수 있지만 핵물질 제거까지 보장하지는 못한다. 특히 이란이 고농축우라늄을 특수 저장용기에 담아 다른 장소로 옮겼다면 후속 정찰과 지상 확인 없이는 결과를 확정하기 어렵다.

◆ 문제는 위치와 침투 난도

현재 가장 큰 변수는 고농축우라늄의 위치다. 이란 핵시설은 이미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핵물질 보관 장소를 확인하기 어렵다. 일부는 이스파한 등 기존 핵 관련 시설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공습 전후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회수 작전은 단순한 시설 점령보다 훨씬 위험하다. 먼저 정확한 위치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위성 정찰과 신호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하 시설이나 군사구역 안에 보관돼 있다면 특수부대 투입 또는 추가 공습이 필요할 수 있다.

타격보다 회수는 더 복잡하다. 작전 병력은 핵물질을 식별하고 방호장비를 갖춘 채 포장과 반출까지 맡아야 한다. 이란 방공망과 혁명수비대 방어도 뚫어야 한다. 철수 과정에서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이란도 이런 시나리오를 의식하고 있다. 이란 군 당국자는 최근 자국 핵시설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침투 작전이나 공중작전으로 우라늄을 빼내려 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 실제 작전 땐 확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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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특수전사령부(NSW) 대원들이 2024년 5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공개 장소에서 야간 직접행동 훈련 중 160특수작전항공연대 ‘나이트 스토커스’ 소속 MH-47G 치누크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란 고농축우라늄 회수 작전론이 부상하면서 특수작전 투입 가능성과 침투·철수 난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해군 제공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실제 회수 작전에 나서면 확전 위험은 급격히 커진다. 병력을 이란 본토 깊숙한 곳에 투입하거나 핵 관련 시설을 재차 공격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외교 압박을 넘어 직접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다.

작전 방식은 크게 정밀타격과 특수작전으로 나뉜다. 정밀타격은 저장시설 무력화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특수작전은 핵물질을 실제로 확보해야 해 훨씬 복잡하다. 성공 여부는 사전 정보와 침투 능력 그리고 철수 계획에 달려 있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도 크다. 이란은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본토 그리고 걸프 해역 상선을 압박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이 상선 보호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재개를 시사해온 점도 이 흐름과 맞물린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고농축우라늄을 방치하기 어렵다. 핵시설 폭격으로 일정한 성과를 거뒀더라도 핵물질이 남아 있다면 군사적 목표는 미완으로 남는다. 반대로 이란에는 고농축우라늄이 핵심 협상 수단이다. 이를 넘겨주는 순간 가장 강력한 압박 수단을 잃는다.

◆ 협상 카드인가 군사옵션인가

결국 고농축우라늄 문제는 미·이란 협상의 마지막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미국의 요구가 사실상 항복에 가깝다고 반발하고 있다.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더라도 핵물질 반출 문제에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워존은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잇단 발언이 단순한 압박용 메시지를 넘어 실제 군사옵션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회수 작전을 결정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이 관측 자체가 이란을 압박하는 협상 카드로 쓰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작전의 효과와 위험을 동시에 주목한다. 회수 작전이 성공하면 이란 핵 프로그램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하면 미군 또는 이스라엘 병력이 이란 영토 안에서 고립될 수 있다. 방사성 물질 노출이나 대규모 보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농축우라늄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하는 한 이란 핵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 미국과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공습으로 시설을 부쉈다는 발표만으로 부족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미·이란 협상이 더 흔들릴수록 이란 핵물질 ‘직접 회수’ 시나리오는 군사옵션 논의의 중심으로 더 자주 올라올 전망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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