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10시간 차이로 세상 뜬…74년 해로한 노부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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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프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한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 CNN 등 현지언론은 무려 74년을 해로한 노부부가 같은 날 10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죽음까지도 함께한 사연의 주인공은 텍사스 출신의 레오나드 체리(95)와 부인 헤이젤(93). 이들 노부부가 작별을 고한 날은 지난달 27일이다.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사랑을 싹 틔운 부부는 지난 1942년 결혼한 후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먼저 세상과 작별을 고한 것은 남편이었다. 그는 사망 며칠 전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돼 인근 호스피스에 입원했고 결국 27일 오후 1시 사랑하는 부인과 가족을 뒤로 하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홀로 떠난 남편에 이어 10시간 후 부인 헤이젤 역시 그 뒤를 따랐다.

놀라운 점은 부인의 건강상태였다. 93세의 노령이었지만 사망 2주 전 혼자서 차를 운전해 장을 볼 정도로 건강했던 것. 아들 데이비드(72)는 "어머니도 아버지 없이 홀로 사시기 원치 않았던 것 같다"면서 "평소에도 부모님은 서로를 끔찍히 아끼셨고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제는 얼굴을 볼, 전화를 할 부모님이 아무도 안 계신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남편 레오나드는 과거 B-24 파일럿으로 세계 2차대전에 참전했으며 은퇴 후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했다. 이후 부부는 자식과 손자와 가까이 살고 싶어 재산을 모두 정리한 후 여생을 보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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