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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떠난 알레포 광대… ‘웃음의 힘’ 의미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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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목숨을 위협받던 시리아 어린이들 곁에서 희망과 웃음을 준 '어릿광대'가 공습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알레포 지역에서 서커스 광대로 활동하던 아나스 알-바샤(24)가 정부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알-바샤는 시민단체인 '희망의 공간'(Space of Hope)의 자원봉사자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전쟁터인 알레포에 끝까지 남아 활동했다. 그가 목숨을 걸고 이 지역에 남아있었던 이유는 약 10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 때문이었다.

어른들이 벌인 전쟁에 하루하루 목숨을 위협받던 어린이들에게 어릿광대로서 웃음과 희망의 선물을 전하고 싶었던 것.

알-바샤의 형제인 마흐무드는 "아나스가 세상에서 가장 어둡고 위험한 곳에서 아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하다 세상을 떠났다"면서 "아나스는 끝까지 알레포를 떠나기를 거절하고 거리에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건넸다"며 추모했다.

알-바샤를 죽음으로 이끈 것은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이다. 최근 알레포 북동부 전체를 탈환한 시리아군은 기세를 몰아 반군의 남부 거점도 거의 장악한 상황이다.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폭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란길에 오른 알레포 동부 주민이 지난 주말부터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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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군의 공습 지원 아래 알레포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알레포 주민 20만 명은 그야말로 하루하루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한 알레포에 사는 7살 소녀 바나 알라베드의 트윗은 전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알라베드는 지난달 29일 폭격으로 무너진 집 사진을 공개하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이 죽었다"면서 "매우 슬프지만 그나마 나는 살아있어서 행복하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그리고 1일 소녀는 "지금 아프지만, 약도, 물도, 집도 없다. 폭격으로 죽기 전에 이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마지막 트윗을 올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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