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로봇의 손하면 금속성의 투박한 외양이 연상된다. 이제는 산업현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지만 아직은 사람같은 섬세한 작업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
최근 미국 코넬대학 연구팀이 마치 사람처럼 사물을 부드럽게 만질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터지기 쉬운 토마토 등을 부드럽게 만지작만지작 할 수 있는 이 로봇의 이름은 '젠틀봇'(Gentle Bot). 이름처럼 손길이 '젠틀'한 이 로봇은 사람처럼 다섯 손가락에 부드러운 표면을 갖고 있다.
젠틀봇의 가장 큰 특징은 깨지기 쉬운 물체를 만질 수 있는 능력과 가벼운 터치 만으로도 그 물체의 모양과 질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로 성능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기대치에 못 미치지만 로봇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
개발을 맡은 자오후이찬 연구원은 "사람같은 손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젠틀봇 같은 소프트 로봇 분야의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젠틀봇이 과일이나 빵 등 부서지기 쉬운 상품을 포장하는 등 인간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다방면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오 연구원은 "뛰어난 성능을 가진 의수 제작에도 응용이 가능하다"면서 "장차 인공지능과 몸통과 다리를 가진 로봇과 접목하면 더 인간같은 로봇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