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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위험에 빠뜨리는 ‘돌고래 먹이주기’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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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게 먹이를 받아먹으며 생활하는 ‘길들여진 돌고래’는 그렇지 않은 돌고래에 비해 야생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부 동물원에서는 돌고래쇼와 함께 어린 아이들이 돌고래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해외에서는 임신부의 태교에 좋다는 명목으로 돌고래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이 팔리기도 한다.

돌고래와 직접 접촉하다가 도리어 돌고래가 위해를 가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상은 이와 정반대라는 주장이 나왔다.

호주의 머독대학교 연구진은 1993~2014년 미국 플로리다 새러소타 만에서 총 1142마리의 돌고래를 대상으로 추적‧관찰을 시작했다.

관찰기간 동안 전체의 9.6%에 해당하는 110마리가 세상을 떠났고, 관찰 시작 당시 인간의 ‘손’을 탄, 즉 인간으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데 익숙하거나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던 돌고래는 25마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21년이 지난 2014년에는 이 숫자가 190마리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돌고래가 주위를 심하게 경계하거나 먹이를 달라고 간청하는 움직임, 관광객이 탄 배를 빙빙도는 행동 등을 하는 돌고래를 일종의 ‘길들여진 돌고래’(Conditioned dolphin)로 간주했는데, 이 돌고래의 숫자가 21년 사이에 165마리 늘어난 것이다.

또 연구진은 이 길들여진 돌고래와 그렇지 않은 돌고래에 비해 몸에 큰 상처를 입거나 갑작스럽게 죽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머독대학교의 페드리크 크리스티안센 박사는 “사람에게 길들여진 돌고래들은 사람이나 보트 혹은 낚시 도구 등에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갔다가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보트에 너무 다가갔다가 보트와 충돌하거나 낚시 바늘에 얽혀 꼼짝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상처들이 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바다에서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는 관광 상품 때문에 길들여지는 돌고래들이 많을수록, 이 돌고래들의 야생 생존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영국왕립오픈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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