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세계는 수많은 사건 사고로 얼룩졌지만 우주에서 바라 본 지구는 그저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인다.
지구촌 인류 중 푸른 지구의 모습을 가장 생생히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이다.
이들은 시속 2만 7740km(초속 7.7km)에 달하는 ISS를 타고 우리 머리 위 350km 상공에서 매일 지구를 15.78회 돌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러나 ISS에서 카메라 촬영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빠른 공전 속도와 손가락의 진동 정도로도 카메라가 흔들리는 극미중력 상태에서의 촬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렌즈 사용, 셔터 스피드, 노출 등 모든 것이 지상과는 다르다. 올 한해 ISS에서 촬영된 환상적인 지구 사진 중 일부를 간추려봤다.
- 캐나다 도시 캘러리
ISS에 본 눈 내린 캐나다 캘러리는 마치 도시 설계 도면처럼 보인다. 1월 촬영.
- 소금 평원
칠레 북쪽에 위치한 살라르데아타카마(Salar de Atacama)의 소금 평원 모습. 3월 촬영.
- 사막의 기적
아랍에미리트 북동부와 두바이시. 3월 촬영.
- 마다가스카르를 흐르는 강
아프리카 남동의 섬 마다가스카르의 중북부를 흐르는 베시보카 강(Betsiboka River). 525km에 달하는 긴 강으로 우주인은 '바다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고 묘사했다. 3월 촬영.
- 나세르 호수
이집트의 나일강 계곡에 형성된 인공호수 나세르호. 6월 촬영.
- 남중국해의 뇌우(雷雨)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서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남중국해 위에 뜬 뇌우. 7월 촬영.
- 뭉개뭉개 화산 연기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상제앙 아피 화산. 9월 촬영.
- 우주에서 본 석양
대서양 남부 위의 해질녘. 10월 촬영
- 리차트 구조물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