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사람의 치아로 장신구를 만들었다. 큰 화제를 일으키는 속에 사람들의 반응은 호불호로 크게 나뉘었다.
2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에 재학중인 루시 마제러스는 사람의 치아로 장신구를 만든다고 한다.
마제러스는 "상아를 얻기 위해서 왜 코끼리를 멸종시켜야 하는지, 우리 치아 만큼 왜 다른 치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지?"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그녀는 발치한 사랑니를 보관하고 있던 중, 코끼리 상아의 대안으로 '휴먼 아이보리(Human Ivory)'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휴먼 아이보리'는 물질적 가치에 반대하는 보석 컬렉션으로, '우리 스스로가 지닌 가치를 소중히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기존의 소중함을 재고하고, 가치있는 물질들에 관한 우리의 시선을 비틀어보고 싶어 그녀는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녀는 모든 영구치를 사용한다. 어금니는 진주 모양을 만드는데 적합하고 더 큰 앞니는 방울 모양의 보석보다 낫다. 모든 치아는 광택을 내기전에 표백제로 깨끗이 청소한다. 만약 치아에 구멍이 있을 경우 치과의사처럼 흰 충전제로 틈 사이를 채워넣는다.
치아는 인간의 몸 중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인 반면, 돌보다 부드럽기도 하다. 그리고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에 세공 작업하는 동안에는 사소한 부분까지 많은 인내심과 주의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녀가 졸업전시회에서 선보인 컬렉션은 귀고리, 커프스 단추, 브로치와 반지 등으로 다양하다. 사람들의 대부분은 장신구를 무섭워하거나 꺼려하지 않았고, 코끼리 상아 대신 치아를 사용한 그녀의 아이디어를 좋아했다. 망자의 이로 보석을 만들어 기념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반면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일부 사람들이 혐오감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영구치를 잃는 것을 고통스러운 발치 경험이나 충치와 연관짓기 때문"이라며, "치아를 매끄럽게 만드는 세공 과정을 거치면, 오히려 매력있고 아름다운 형태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