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남성이라면 외모만큼이나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캠퍼스 연구진이 실험용 쥐를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일부 어린 쥐를 한 우리에서 또 다른 우리로, 한 집단에서 또 다른 집단으로 끊임없이 옮겨가게끔 하며 사회적‧물리적 스트레스를 줬다. 그리고 이들 쥐가 성체가 됐을 때 암컷과 한 공간에 두고 ‘매력도’를 테스트 했다.
그 결과 성체가 되기 전 어린 시절부터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수컷 쥐는 그렇지 않은 수컷에 비해 암컷에게 짝짓기 상대로 선택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암컷은 본능적으로 성장 과정에서 스트레스와 중압감에 시달려 온 수컷과 그렇지 않은 수컷을 구별해 낼 수 있으며, 이중 스트레스를 덜 받아온 혹은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 온 수컷에게 먼저 다가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현재는 집단 사이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수컷이, 애초에 스트레스가 없이 자란 수컷보다 훨씬 더 인기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니콜 캐머런 박사는 “성장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수컷은 비교적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한 특징이 있으며, 이는 암컷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매력적이지 못한 특징이기 때문”이라면서 “암컷은 이런 수컷에게 시간과 관심을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남성의 어린 시절 스트레스 강도 및 극복 여부에 따라 매력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동시에 여성은 자신의 파트너를 선택할 때 본능적으로 남성의 ‘감정적 역사’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호르몬과 행동’( Hormones and Behavior)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