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TASS통신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미하일 포프코프(52)의 추가 범행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늑대인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포프코프는 세계 연쇄 살인 범죄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끔찍한 범행을 벌였다. 바이칼호 인근도시인 앙가르스크의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는 지난 1994년~2000년 사이 총 22건의 살인을 저질렀다.
범행 방식도 잔인했다. 포프코프는 거리를 청소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술취한 여성, 매춘부 등 젊은 여성들을 집에 데려다 준다며 경찰차에 태운 후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했다.
미해결사건으로 남았던 '살인의 추억'이 드러난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나 지난 2012년이었다. 과거 범죄현장에서 채취했던 DNA를 통해 연쇄살인범이었던 그의 가면이 벗겨진 것.
진술에 따르면 그가 살인을 저지른 것은 2000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성폭행한 희생자를 통해 얻은 매독으로 발기불능에 빠져 더이상 살인의 흥미를 잃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
이후 총 22건의 살인, 3건의 살인미수 등으로 기소된 포프코프는 종신형을 선고받으며 세간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졌다. 그러나 최근 포프코프는 알려진 것보다 살인건수가 두 배는 더 많다고 진술하면서 또다시 현지를 충격에 빠뜨렸다.
경찰은 "이미 유죄를 선고받은 22건의 살인 외에 추가로 25건이 확인됐다"면서 "포프코프는 세보지 않아서 정확히 몇 명인지 모르겠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포프코프의 연쇄살인이 과거 러시아는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안긴 안드레이 치카틸로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화의 소재로도 활용된 세기의 살인마 치카틸로는 소년과 소녀, 매춘부 등 총 52명을 살해했으며 지난 1994년 총살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