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위크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취임에 맞춰 새 대통령 전용차의 준비도 끝났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타고 다닌 이 자동차의 이름은 '캐딜락 원'으로 '비스트'(beast)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개발한 비스트는 기존 리무진을 개조한 것으로 트럼프가 타고 다닐 비스트는 기존 모델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형이다.
비스트의 안전도는 괴물이라는 뜻만큼이나 무시무시하다. 무려 8톤에 달하는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는 비스트는 총알은 물론 로켓공격, 폭탄 등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최고 수준의 방탄 능력을 자랑한다. 문짝이 보잉 757 조종석의 문과 같을 정도로 견고하게 제작돼 안에서는 혼자서 열 수도 없을 정도. 또한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와 연료통은 충격을 받아도 폭발하지 않도록 제작됐다.
여기에 컴퓨터와 위성전화 등 각종 기기들이 뒷좌석에 설치돼 있으며 트렁크에는 산소공급 장치와 소방 장치가 실려있다. 특히 이 차량에는 대통령이 긴급 수혈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맞춤형 혈액도 함께 보관돼 있다. 적으로부터의 방어 장치만 비스트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야간투시경이 달린 샷건과 최루탄 발사기도 장착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이같은 기본적인(?) 기능 외에 세부사항은 기밀에 속해 있으며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비스트는 이같은 비밀을 간직한 채 폐기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총 12대의 비스트에 탑승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기 비스트 개발에는 총 1500만 달러(약 177억원)가 투입됐으며 트럼프의 성향에 맞춰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미 당국이 대통령 전용차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이유는 있다. 테러의 표적이 되는 미 대통령의 안전을 위한 것 외에도 전용차는 그야말로 '달리는 백악관'이기 때문이다. 미 대통령은 전용차 내에서 국방부 등 주요 부서와 각국 대사관 등 모든 기관과 핫라인을 유지해 회의가 가능하다.
*비스트 제원: 길이 5.4m, 높이 1.8m. 8기통 6.5L 디젤 엔진. 최고속도 60마일. 탑승인원 7명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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