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교도소에서 성추행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구스만의 변호인 실비아 델가도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구스만이 매일 교도관들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스만을 지키는 교도관 중 한 명이 매일 몸수색을 한다면서 은밀한 부위를 만지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델가도는 "구스만이 '주무른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교도관의 성추행으로 구스만의 수감생활을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건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당국에 시정을 요구했다.
문제의 교도관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변호인은 "성추행을 일삼는 교도관이 지금은 휴가 중이라고 하더라"며 구체적 인물을 특정할 수 있는 힌트를 던졌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건 구스만의 불만이다.
구스만의 변호인에 따르면 교도소는 4시간마다 1번씩 구스만을 호출하고 있다. 또 다시 탈출한 건 아닌지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셈이다.
잠을 자고 있을 때도 어김없이 호출이 이뤄진다. 그때마다 구스만은 잠에서 깨어나 대답을 해야 한다.
변호인 델가도는 "사실상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과도 같다"면서 "구스만이 중대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고의 악명을 떨친 멕시코 마약카르텔 시날로아의 두목인 구스만은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에 있는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멕시코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다.
미 사법부의 요청에 따라 구스만은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구스만이 걱정하는 건 성추행뿐이다.
변호인 델가도는 "미국으로의 신병인도에 대해 구스만은 '관심이 없다"고 한다"며 "당장은 성추행만 없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