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인원 동시에 물에 떠 있기'라는 다소 이색적인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이 수립됐다.
31일(현지시간)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기네스에 도전한 국가는 여름철을 맞아 물놀이가 한창인 남반구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남서부 500km 떨어진 에페쿠엔 호수에서 2000여 명이 물에 뛰어들었다.
기록을 심사하기 위해 출동(?)한 기네스검사관은 정확히 1941명이 동시에 규정에 맞춰 물에 떠 있는 걸 확인하고 신기록 경신을 공인했다.
종전의 최고 기록은 2014년 타이완에서 수립한 650명이다.
여름을 맞아 기네스에 도전장을 내민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카르우가 참가신청을 받으면서 목표로 했던 인원은 700명 정도다. 간발의 차이로 세계기록을 깨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정작 접수가 시작되자 2000명 이상이 몰렸다.
인원이 예상을 훌쩍 웃돌자 카르우는 당초의 계획을 바꿔 튜브나 구명조끼 등 일체의 기구나 도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2014년 타이완 기록에선 튜브 등의 사용이 허용됐었다.
물에 뜨기 위한 도구나 기구의 사용을 스스로 포기했지만 기네스의 룰은 엄격하게 적용됐다.
참가자는 대열을 이뤄 서로 손을 잡고 30초 이상 물에 떠 있어야 했다.
중남미 언론은 "검사관의 신호에 맞춰 1941명이 일제히 수중부양(?)을 시작했다"면서 "현장을 지켜본 검사관이 30초 후 기록을 공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기네스도전은 에페쿠엔 호수의 홍보를 위해 기획됐다.
에페쿠엔 호수는 과거 피서객이 북적이던 여름관광의 명소였지만 1985년 대홍수가 난 뒤 피서객의 발걸음이 끊겼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