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훌쩍 넘긴 늦깎이 쌍둥이 엄마가 나왔다. 만 64세 스페인 여성이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ABC 등 스페인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I.A로 이니셜만 공개된 이 여성은 미국에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고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 후 스페인으로 돌아간 여성은 부르고스의 레콜레타부르고스 병원에서 남아와 여아 등 2명 쌍둥이를 낳았다.
67세에 엄마가 된 카르멘 부사다에 이어 스페인에서 두 번째 고령출산 기록이다.
산모와 쌍둥이는 모두 건강하다. 병원은 "58세를 넘겨 아기를 갖는 건 매우 드문 일로 위험이 컸지만 다행히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여성이 시험관아기 시술로 엄마가 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M.I.A는 6년 전 바로 이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다. 50대 후반에 얻은 아기였지만 여성은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다.
딸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소송에 휘말린 그는 결국 2014년 양육권을 상실했다. 스페인 법원은 "엄마가 딸을 정상적으로 양육하지 못하고 있다"며 딸의 양육권을 여자의 친척에게 넘겼다.
현지 언론은 "딸이 비위생적 상태에서 학교도 가지 못했다"며 법원이 태만을 이유로 여자에게 양육권을 박탈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전력을 가진 여성이 또 다시 시험관시술로 쌍둥이를 낳자 현지 사회는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법원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갓 태어난 아기들을 두고 (양육권 문제에)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병원에도 법률적인 문제엔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듯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미 양육권을 빼앗긴 적이 있는 여자가 또 시험관아기를 낳은 데 대해 기자들이 병원의 입장을 묻자 관계자는 "병원은 의학적인 부분에만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