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이 20대 청년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반발하는 사람들의 폭력 시위로까지 이어진 가운데, 유사한 사건이 또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프랑스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 르파리지앵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레라는 이름의 29세 남성은 2년 전인 2015년 10월, 술에 취한 채로 파리 북부 도시인 드랑시의 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차로 호송되던 중 30대 남성 경찰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경찰관은 경찰봉을 알렉산드레의 항문에 넣어 성폭행했고, 이 일로 알렉산드레는 항문에 1.5㎝의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알렉산드레는 수치심에 당시 일을 함구하고 있다가, 지난 2일 프랑스 외곽도시 올네수부아에서 22세 흑인청년 ‘테오’가 검문을 하던 경찰관들로부터 성폭행과 집단 린치를 당한 사실이 알려진 뒤 폭력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시작되면서 뒤늦게 해당 경찰을 신고했다.
문제의 경찰관은 술에 취한 알렉산드레를 통제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다가 경찰봉이 그의 항문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알렉산드레는 이 일로 병원에서 열흘 간 치료를 받았다는 의료기록을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 현지시간으로 20일 열린 재판에서 알렉산드레의 부상이 경찰의 단순한 실수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결을 내렸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추가 재판이 남아있긴 하지만 문제의 경찰이 법적 처벌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