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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220억 복권 당첨금, 절반씩 나눈 ‘베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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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뒤 절친과 이를 나눈 로레인(왼쪽)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뒤, 당첨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과 배우자 등 사이의 다툼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곤 했다. 이와 달리 약 220억 원에 달하는 복권 당첨금을 사이좋게 절반씩 나눠가진 ‘진짜 절친’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에 사는 폴라 바라클러(45)와 로레인 스미스(54)다.

복권 당첨의 ‘원래’ 주인은 로레인이었다. 그녀는 지난 18일 아침 6시 30분 일터로 나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갔는데, 그날따라 유독 버스가 오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주머니에 2파운드(약 2900원)짜리 동전이 있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가게에서 복권을 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녀는 자신이 산 복권이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첨금은 1532만 2900파운드(약 216억 8000만원)에 달했다.

당첨 사실을 알게 된 직후, 로레인은 17년간 알고 지낸 친구인 폴라에게 전화를 걸어 복권 당첨 사실을 알렸고, 두 사람은 복권당첨금을 정확히 766만 1450파운드씩 나눠 갖기로 했다.

로레인이 폴라와 복권 당첨금을 나눠 가진 것은 그녀의 삶이 넉넉했기 때문이 아니다. 6년 전 남편을 잃고 식당에서 일하는 평범한 50대 여성이었던 로레인과 카페에서 일하는 폴라는 오래 전부터 “작은 것도 나누자”는 약속을 해 왔다.

로레인은 “나는 돈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잃고 싶지 않았다. 힘든 세월을 견디며 내게 힘이 되어 준 폴라는 특히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라며 “우리는 작은 것도 나누기로 약속했었고 함께 그리스에 여행을 가는 꿈을 꿔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폴라와 비행기 1등석 좌석에 앉아 미국으로 날아가는 것”이라면서 “복권에 당첨됐다고 일을 그만 둘 생각은 없다. 다만 당첨금으로 새 집을 구할 계획은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은행에서 주최한 복권 당첨자 행사에도 나란히 참석했고, 당첨자 이름 란에는 두 사람의 이름을 따 만든 ‘폴리 앤드 롤리’(Polly and Lolly)가 적혀 있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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