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성대한 ‘오리 결혼식’이 훈훈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뉴햄프셔주의 웨스톤 초등학교에서는 2년 전 교실에서 태어난 두 마리 오리의 결혼식이 열렸다.
두 오리 ‘플럼티’와 ‘피에르’는 2년 전 교실 안에서 처음 부화한 뒤 이후로 종종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최근 항상 사이가 좋은 두 마리를 결혼시켜줘야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어린 학생들은 결혼식의 하객과 들러리 역할을 나누어 맡은 것은 물론 결혼 기획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기획을 주도한 담당 교사는 “학생들은 초대장을 쓰고, 작업 목록을 작성했으며, 기타 필요 사항을 알아내기 위해 서로 토론을 거쳤다”고 전했다. 두 오리의 결혼 서약을 ‘대필’한 것 또한 학생들이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결혼식 사회와 주례는 교장인 리즈 맥도날드가 맡았다. 주례사에서 교장은 “플럼티와 피에르는 부화한 후로 계속 서로 사랑했다”며 “둥지와 모이를 서로 나누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를 따뜻하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결혼식에는 지역 유지들도 기꺼이 하객으로 참여했다. 본인이 키우는 두 마리 새끼 오리를 데리고 결혼식장을 찾은 지역 소방서장 단 구난은 “학생들은 몇 달 째 오리 결혼식을 기대해왔다”며 끝내 성공적으로 결혼식을 치러낸 학생들에 대해 기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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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