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세계 IT 업계의 거물이 몽상(夢想)같은 프로젝트를 발표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바로 비행기보다 빠른 초고속 진공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다.
이제는 초고속 미래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퍼루프는 '하이퍼루프원'과 'HTT' 등 미국의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이퍼루프원은 두바이에서 열린 컨퍼런스를 통해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 건설 중인 하이퍼루프 테스트 시설 건설 현장을 공개했다. 데브루프(DevLoop)라는 이름의 이 시설은 실제 하이퍼루프의 작동을 테스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총 길이는 500m로 세계 최초의 풀 시스템(full-system) 테스트 장비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하이퍼루프원은 최대 시속 1126km의 하이퍼루프 테스트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짓고 2021년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와 두바이 루트에 놓을 예정이다. 현재 두 도시 간의 거리는 164km로 자동차로 간다면 90분 정도지만 하이퍼루프를 탄다면 12분이면 닿을 수 있다.
하이퍼루프원 최고경영자(CEO) 롭 로이드는 "100년 전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 여행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급진적인 운송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 기술은 우리 생활의 혁명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바이 교통 당국과 하이퍼루프 도입 계약을 체결한 하이퍼로프원은 총 15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을 투입해 연구에 매진해왔다.
로이드는 "음속에 달하는 하이퍼루프는 아랍산유국의 주요 도시를 교통 혼잡이나 오염없이 1시간 내로 연결할 수 있다"면서 "이는 생산성, 고용, 투자 등 모든 부문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