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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10년 걸려 대학졸업 69세, “임무 완성! 철학교사 됨”

작성 2017.03.15 08:44 ㅣ 수정 2017.03.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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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루이스 가르시아(가운데) 할아버지가 대학졸업식장에서 자식들과 함께 재미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그가 손에 듯 팻말에는 ‘임무 완성! 철학교사 됐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사진=엘리베랄)


만학도의 길에 들어선 노인이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당당히 꿈을 이뤄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만 69세인 아르헨티나의 할아버지 루이스 가르시아. 할아버지는 13일(현지시간) 카타마르카 국립대학에서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장과 함께 할아버지는 철학교사자격도 취득했다.

할아버지는 "공부에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서 "누구나 도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소개된 할아버지의 인생은 한 편의 영화 같다.


일찍이 혼자 도시로 나가 직장을 잡고 경제적 독립을 이룬 할아버지는 부모로부터 "몸이 좋지 않다. 자식과 함께 살고 싶다"는 편지 한 장을 받고 곧장 직장생활을 정리했다.

고향으로 돌아간 할아버지는 부모를 모시면서 미장이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살면서 결혼을 한 할아버지는 슬하에 2남2녀를 뒀지만 아내가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 자식을 키웠다.

그렇게 살던 할아버지가 평생의 꿈이던 대학진학에 용기를 낸 건 2006년 3월, 만 58세 때였다.

평소 철학서적을 많이 읽던 할아버지는 카타마르카 국립대학에 진학해 철학을 전공했다. 아르헨티나의 국립대학은 졸업률이 20~30%에 불과할 정도로 졸업하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할아버지는 늦게 시작한 대학생활에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다. 그 사이 뇌종양수술과 신장수술 등 2번의 큰 수술을 받았지만 10년간 대학생활 중 결석은 단 2번에 불과했다.

열심히 한 만큼 성적도 우수했다. 할아버지는 지난해 치른 졸업시험에선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

자랑스러운 졸업장을 받은 날 할아버지는 자식들과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할아버지 손에는 "임무 완성! 철학교사가 됐습니다"라고 적힌 패널이 들려 있었다.

할아버지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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