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체스터필드에 사는 해리 애플리튼(13)은 12주 째 등교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평균 18시간 동안 잠들어 있는 증상 때문이다.
이런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22개월 전이다. 가족들은 그저 성장기에 일어날 수 있는 가볍고 짧은 증상이라고 여겼지만 상태는 점점 심각해졌다.
잠에 빠져 있는 시간이 긴 것 외에 문제는 또 있었다. 한 번 잠이 들면 스스로 눈을 뜨기 전까지는 옆에서 흔들거나 불러도 일어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해리의 가족은 해리가 잠들어 있는 동안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팔을 들고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는 해리는 마치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보인다.
해리의 엄마는 “이런 일이 처음 일어났을 때에는 아들이 죽은 줄로만 알았다”면서 “한번 잠이 들면 쥐죽은 듯 움직이지 않았고, 아이를 들어 옮기거나 흔들어도 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의사가 와서 강제로 눈꺼풀을 벌려 빛을 보게 했는데도 움직임이 없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잠에 빠져 있는 해리의 삶은 파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를 직접 진단한 의사는 극심한 피로로 인해 가끔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잠에서 깨울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석을 내놓지 못했다.
해리가 겪고 있는 증상은 과다수면 증상을 보이며 청소년기에 자주 나타나는 클라인-레빈 증후군(Kleine-Levin Syndrome)과 유사하지만 아직 정확한 병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해리와 가족은 현재의 증상에 대해 명확한 원인과 치료방법을 제시해 줄 의료진을 찾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