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떠난 지 20년 만에 미 항공우주국(NASA)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스릴 넘치는 생애의 마지막 장'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
카시니호는 2004년 토성에 도착한 이래 지난 13년 동안 토성 궤도를 돌면서, 이 고리를 두른 아름다운 행성과 그 위성들에 관해 놀라운 발견들을 인류에게 알려줬다. 이제 연료가 바닥났고 긴 여정을 마칠 때가 다가왔다.
NASA는 카시니호의 마지막 미션, 토성 충돌을 묘사한 동영상을 공개해, 카시니호의 '장엄한 최후 미션'을 미리 보여주었다.
오는 26일, 카시니호는 이제껏 미답의 영역이던 토성과 고리 사이 2400km 공간 속으로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한다. 모두 22차례의 고리 속 점프 중 첫 번째 점프인 셈으로, 이 미션은 카시니호가 토성과 충돌해 '토성의 일부'가 되기 전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미션이다.
카시니호의 미션은 9월 15일 카시니호가 토성 대기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 종료된다. 그러나 카시니호는 마지막 신호가 끊어지기 전까지 몇 개의 기기를 통해 최후까지 데이터를 지구로 쏘아보낼 것이다. NASA에 따르면 이 데이터들은 몇 달에 걸쳐 분석작업을 거칠 예정이며, 그러면 카시니호의 극적인 최후는 또 다른 새로운 미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저버컨 NASA 사이언스 미션 부국장은 "지금까지 어떤 탐사선도 지나간 적이 없는 이 공간을 카시니호는 22차례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할 것"이라면서 "카시니호의 이 미션은 우리가 거대 가스 행성의 형성과 그 진화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최후 미션의 의미를 설명했다.
1997년 10월 지구를 떠난 카시니호는 7년의 여행 끝에 2004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후 대기와 호수를 가진 토성의 달 타이탄과 얼음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제2위성 엔켈라두스 영상을 보내오는 등 많은 업적을 성취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