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들과 거래를 하듯 습관적으로 벗은 사진을 요구한 멕시코의 남자교사가 경찰의 수사망에 걸렸다.
수사가 시작되자 교사는 증발하듯 행방을 감춰 경찰이 뒤를 쫓고 있다. 멕시코의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문제의 교사는 최근 16살 여학생과 모바일메신저로 대화를 나눴다.
여학생 핸드폰에 고스란히 저장돼 있는 기록을 보면 연휴 때 가족이 칸쿤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숙제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여학생에게 교사는 "너희들이 멍청해 숙제를 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여학생은 이런 반응이 처음이 아니라는 듯 "어떡하면 숙제를 내주지 않겠느냐"고 물으면서 살짝 웃으며 혀를 내미는 이모지를 덧붙여 보낸다.
그러자 교사는 "내 생각을 바꾸게 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벗은 사진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여학생은 신체를 노출한 사진을 교사에게 보내준다.
사건은 여학생의 부모가 우연히 딸의 핸드폰을 보게 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부모는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고, 냄새를 맡은 사회부기자들의 발빠른 취재로 사건은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그러자 "나도 교사에게 누드사진을 보냈다"는 학생이 여럿 나왔다.
문제의 교사는 과제물을 내지 않은 학생에겐 "요구를 들어주면 시간을 더 주겠다", 결석한 학생에겐 "출석으로 처리해주겠다"면서 누드사진을 보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교사는 종적을 감췄다.
경찰 관계자는 "복수의 피해자 말을 들어보면 문제의 교사는 상습적으로 거래하듯 여제자들의 누드사진을 받아냈다"며 "죄질이 매우 나빠 반드시 검거해 검찰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