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앵커가 생방송 도중 남편의 사망소식을 속보로 전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쯤 인도 민영방송 IBC24의 앵커 수프리트 카르(28)는 뉴스 진행 중 현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다.
도로를 달리던 트럭이 앞에 달리던 차량을 덮치면서, 앞 차에 타고 있던 남성 5명 중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2명이 위중한 상태라는 것이 속보 내용이었다.
시청자들에게 이를 전달하던 앵커는 사고로 피해가 발생한 차량 및 사고 장소와 시간,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의 수 등으로 미뤄보며 피해자 중 한 명이 당일 아침 친구 4명과 함께 여행을 떠난 남편 하르샤드 카와드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당시 스튜디오에 있던 스태프들은 생방송 중이라 앵커에게 남편의 사고 소식을 전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불안한 직감 속에서도 이후 10분간 침착하게 뉴스를 진행한 앵커는 생방송 카메라 불이 꺼지자마자 남편의 사망 소식을 확인한 뒤 눈물을 쏟아냈다.
IBC24 뉴스의 한 관계자는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던 도중 남편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됐다. 소식을 전하면서 직감적으로 사망자 중 한 명이 남편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뉴스를 마친 카르의 책임감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카르는 우리와 9년을 일한 가장 유능한 앵커”라면서 “그녀는 매우 용감한 여성이며 그녀를 포함한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