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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왕립무용학교 최초 ‘트랜스젠더 발레리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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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로 영국왕립무용학교의 시험을 통과한 트랜스젠더 발레리나 ‘소피’


영국왕립무용학교(Royal Academy of Dance) 최초로 트랜스젠더 발레리나가 탄생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RAD라고도 부르는 영국왕립무용학교는 최고 수준의 무용 교육 기관으로, 1920년에 설립된 뒤 현재까지 세계적인 권위를 지켜왔다.

소피 레베카(35)는 약 100년의 영국왕립무용학교 역사상 최초로 국제발레시험을 통과한 트랜스젠더 발레리나다. 국제발레 시험을 통과하면 발레리나로서 인정받는 동시에 전 세계에서 발레 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레베카는 “초등학교 시절 나의 성 정체성이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여자아이처럼 꾸미고 여자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다. 20대 중반까지는 표면적으로 남자로 살았지만 절대 편안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녀가 혼란스러웠던 성 정체성의 고민을 끝낸 것은 20대 중반이었다. 결국 2006년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는 성전환을 결심했고 이후 곧바로 발레학원에 등록해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2013년까지 영국왕립무용학교는 여성으로 태어난 학생만 여성 무용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규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학교 측이 이 규칙을 삭제함으로서 2015년 레베카가 정식 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게 됐다.

레베카는 “17살 때 발레를 배운 적이 있었지만 당시 발레교실 선생님이 나의 성 정체성을 알고 교실에서 쫓아냈다. 남자로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친구와 가족, 일자리를 잃는 것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영국왕립무용학교에 들어온 뒤 선생님이 나를 ‘여학생’으로 받아줬을 때 매우 기뻤다. 거울을 통해 내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매우 편안함을 느꼈다”면서 “다만 발레리나로서 갖춰야 할 근력을 유지하고 발레에 맞게 몸을 만드는 것에 다소 어려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베카가 이번에 통과한 시험은 일종의 국제발레 시험으로, 발레 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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