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와 싸워 아내를 구한 남편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24일(이하 현지시간) 한 중년 남성이 자신의 아내를 공격한 상어를 주먹으로 격퇴한 사연을 일제히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서양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에 사는 딘 곤살베스(40). 그는 22일 오후 휴양지로 유명한 어센션섬 잉글리시 베이 해안에서 동갑내기 아내 프랭키와 함께 스노클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나 아내의 다리를 물고 늘어진 것이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그 역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곧 ‘아내를 구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리고 곧장 상어에게 덤벼들었다.
그리고 그는 아내가 상어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때까지 상어의 코 부위에 계속해서 주먹을 날렸고, 결국 상어를 쫓아냈다. 이때 시간이 오후 4시쯤이었다.
이날 해변에는 두 사람의 자녀 케이티(11)와 루이스(7)가 머물고 있었다. 아이들은 상어 출몰에 다소 놀라긴 했지만 어떤 피해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랭키는 세인트헬레나 자치정부 소속 고위직 사회복지사로 알려졌다.
자치정부 측은 프랭키는 어센션섬에 있는 조지타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음날 재건 수술을 위해 영국 본토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그녀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사고 당시 남편도 상어에게 공격을 받았지만,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시 부부를 공격한 상어는 몸길이가 최대 3.7m까지 자랄 수 있는 갈라파고스상어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Public Domain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