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웅동체로 태어난 개가 수술을 받은 뒤 새 삶을 살기 시작한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잭 러셀 테리어 종의 개 ‘몰리’를 키우던 60대 핀레이 부부는 지난해, 당시 생후 8개월 무렵이던 몰리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들었다. 암컷인 몰리의 몸 안에 수컷의 생식기도 함께 있다는 진단이었다.
자웅동체로 태어난 몰리의 몸 밖에는 암컷의 생식기가, 자궁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수컷의 생식기가 자리잡고 있었고 이 때문에 지나친 흥분이 지속되는 상황이었다.
생물학적 용어로 간성 혹은 중성이라고 말하는 이 증상은 암수 두 가지 형질이 혼합돼 나타나는 것으로, 자웅동체로 태어나긴 했으나 완전한 암컷이나 완전한 수컷이 아닌 중간적 성질을 띠는 개체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 계속 될 경우 지나친 흥분뿐만 아니라 지속된 스트레스를 받고 성장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몰리 역시 이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결국 주인과 수의사는 수술을 결정했다. 몰리의 성별은 외부로 드러난 생식기의 형태에 따라 암컷으로 결정됐다.
몰리의 수술을 담당한 글래스고의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몰리처럼 개에게서 자웅동체, 간성이 나타나는 일은 매우 드물며, 일부는 치료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상태를 보이지만 몰리는 달랐다. 지속된 흥분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15년간 수의사로 일했지만 자웅동체 개의 성 전환 수술을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생후 18개월이 된 몰리는 건강을 되찾고 밝은 삶을 살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