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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출산 위해 항암치료 포기한 여성의 희망

작성 2017.05.02 10:52 ㅣ 수정 2017.05.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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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아들 ‘피닉스’를 건강하게 낳은 존스와 그녀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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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 태아를 위해 항암치료까지 포기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주인공인 영국 여성 엠마 존스(38)는 4년 전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았고, 2015년에는 자신에게 남은 날이 불과 2년 정도라는 의사의 말을 들어야 했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항암치료를 받던 중 이듬해인 2016년, 그녀에게 예정에 없던 임신 소식이 들려왔다. 항암치료에 쓰이는 독한 치료제 때문에 불임이라고 알고 있었던 그녀에게 기적이 생긴 것.

주위에서는 항암치료를 멈출 경우 남은 시간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한 항암치료를 계속할 경우 태아에게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그녀는 자신과 남편을 닮은 아이를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고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임신 4개월 후반부터 한 달간 모든 항암치료를 포기했다. 태아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기존에 받았던 공격적인 화학치료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의사로부터 아이가 안정적으로 자라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2016년 8월 말부터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했지만 1주일에 한번, 그것도 최소한의 치료만 병행했다.

존스는 “항암치료를 멈췄다가 다시 시작한 이후, 나는 암을 낫게 하려는 치료가 아닌 그저 현상유지를 위한 치료만 했다. 최대한 뱃속 아기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리고 임신 36주차였던 지난해 12월, 그녀는 제왕절개 수술로 건강한 아들 피닉스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꿈에 그리던 아들을 낳았지만 그녀가 치러야 하는 대가는 적지 않았다. 임신 기간 중 암 세포가 가슴에서 엉덩이, 척추 아래쪽으로 전이되고 말았다.

그녀는 “나 역시 여느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생후 4개월 된 아들이 자라 좋은 사람이 되고, 자신이 선택한 사람과 사랑을 하고,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면서 “내 남편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매일 힘들게 일하고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내 아이의 어린 시절을 조금이라도 더 지켜볼 수 있게 도와달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현재 ‘고펀드미‘ 사이트에는 존스의 치료비를 모금하는 페이지가 개설돼 있으며, 28일 페이지 개설 이후 4일 만에 4만5807파운드(약 6700만원)가 모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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