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면 은근히 화가 치밀 만한 상품이 멕시코에서 개발됐다.
멕시코의 한 변호사가 '트럼프 휴지'를 개발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발된 상품은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두루마리 휴지로 상품명은 '트럼프 페이퍼'로 확정됐다.
4개 롤이 들어 있는 포장 앞면에는 트럼프 특유의 헤어스타일을 한 휴지(?)가 '엄지척' 포즈를 잡고 있다.
재밌는 건 제품을 선전하는 광고문구다. 트럼프 페이퍼 포장 앞면 빨간 박스엔 '국경 없는 부드러움'이라고 적혀 있다.
국경의 제한 없이 멕시코, 미국 등 어디에서나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는 휴지라는 뜻이다.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휴지를 개발한 건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대한 반발심의 표출이다.
휴지를 만든 멕시코의 변호사 안토니오 바타글리아는 "지난해 미국 대선 때 트럼프가 외국인을 추방하고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말을 듣고 휴지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타글리아는 "트럼프의 말을 듣고 상당히 마음이 불편했다"며 "무언가 반향이 큰 방법으로 트럼프의 정책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를 조롱할 뜻은 절대 없다"며 "긍정적인 방법으로 트럼프의 정책을 꼬집은 것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휴지는 상품화 과정을 거쳐 연말 멕시코에서 시판될 예정이다.
휴지를 판매해 얻는 수익금은 전액 미국에 있는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를 돕는 데 사용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