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마친 후 산더미 같이 쌓인 세탁물을 이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접을 수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인 엔가젯(Engadget)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회사 세븐 드리머스(Seven Dreamers)가 전자동 빨래 접기 로봇 ‘론드로이드’(Laundroid)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론드로이드의 작동방식은 간단하다. 아래 쪽에 옷을 넣는 서랍에 세탁을 마친 깨끗한 옷을 넣으면 론드로이드 내부에 있는 로봇 팔이 알아서 옷을 접는다. 그리고 갠 빨래들은 위쪽 선반에 올려둔다.
이전에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장치에 부착된 전원 버튼으로 기계가 작동했으나, 세븐 드림스는 일본 스마트 가전 개발 업체 세레보(Cerevo)와의 공동작업으로 가동성을 높였다. 세레보의 ‘루미젠트’(Lumigent)라는 음성인식 스탠드와 융합 덕분에 사용자들은 원하는 것을 전기 스탠드에 얘기하기만 하면 된다.
단,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나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와는 연동되지 않는다.
인공지능으로 설계된 론드로이드는 옷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가족 구성원이나 옷 항목 별로 세탁물을 접는다. 기계가 자체적으로 사용자가 입었던 옷을 체계화하고 기억해 온라인 옷장의 역할도 한다.
세탁물 개는 로봇을 2005년 부터 개발해온 세븐 드리머스는 “론드로이드는 단순히 세탁물을 접는 기계가 아니다. 매일 하는 집안일의 시간을 줄여주며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서비스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세븐 드리머스는 “새 옷을 거의 무제한으로 입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옷 안내원’(clothing concierge)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며, 2018년에는 파낙소닉과의 협업도 고려중이다. 또한 3년 뒤 일본에 건설되는 새 집에 론드로이드를 갖추도록 제안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처음으로 개봉된 론드로이드 가격은 대략 185만 엔(약 187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 30일부터 제한된 선에서 사전주문을 받고 있다.
앞으로 론드로이드가 집에서 다양한 사물인터넷 장치와 연결된다면 사람과 로봇 사이의 새로운 관계 확립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엔가젯, 세븐드리머스 공식 페이스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