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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광고 속 엄마가 ‘곰돌이 푸’로 변신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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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풀장 세트의 홍보사진 속 여성모델이 난데없이 ‘곰돌이 푸’로 변신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한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정용 풀장세트를 수출하고 홍보에 쓸 사진을 보냈다.

하지만 실제 사우디에서 공개된 해당 제품의 홍보 사진은 원본과 지나치게 달랐다.

우선 상의를 탈의한 채 하의 수영복만 입고 있던 아빠와 아들의 상체에는 검은색으로 그려 넣은 ‘그림 티셔츠’가 걸쳐져 있었다. 어린 딸의 모습도 비슷했다. 원본에서 어린 두 딸은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었는데, 사우디판 광고에서는 역시 검은색의 ‘그림 티셔츠’로 맨살을 모두 가린 모습이다.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은 엄마 모델이었다. 원본 속 엄마는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실내 풀장 가장자리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보고 있는데, 사우디판 광고에서는 엄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엄마는 완전히 삭제되고, 대신 그 자리에는 뜬금없는 ‘곰돌이 푸’ 인형이 자리했다.

사우디판 광고의 이런 ‘변신’은 엄격한 샤리아법 때문이다. 사우디를 포함한 이슬람 국가들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여성이 가족 이외의 대중 앞에서는 함부로 노출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고수하고 있다.

종교적 신념 탓에 광고 속 여성 캐릭터가 ‘변신’하거나 아예 사라진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이스라엘의 한 도시에서는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스머프’의 새 시리즈 포스터가 대폭 수정된 채 대중에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오리지널 포스터에는 인기 캐릭터인 스머패트와 똘똘이, 덩치, 주책이 등 주인공 캐릭터 4인방이 정면 배치 돼 있었지만, 이스라엘에서도 유대교 신자가 많기로 유명한 브네이 브락에 등장한 포스터에서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스머패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도시에서는 유대교 풍습에 따라 여성들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여성들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하며, 스머패트 역시 여성으로 보고 포스터에서 얼굴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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