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능 ‘까오카오'(高考)가 종료된 직후 곳곳에서 시험 결과에 비관한 수험생의 자살 사건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됐다.
지난 7~9일 3일 동안 중국 23곳의 성에서 일제히 치러진 까오카오 종료 후 온라인 상에서는 시험 결과를 비관한 수험생 자살 사건에 대한 보도가 잇따랐다.
실제로 지난 9일 랴오닝성 차오양시 고층 건물에서 수험생이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시험 종료 직후 5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21세의 남성 A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차례 까오카오에 응시한 재수생이었다고 해당 지역 언론은 보도했다.
투신 직후 지역 주민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이 시기 중국에서는 까오카오 시행 직후 수 십 명의 수험생 자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실제로 지난해 5~6월 시기 언론에 보도된 수험생 자살 사건 가운데는 내몽고 지역 거주 17세 여학생이 22층 아래로 투신, 후베이성에서 2명의 학생이 5층 건물 아래로 투신, 선전에 거주하던 수험생이 까오카오 응시 직전 시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사건 등 수 십 건의 자살, 자해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문제는 까오카오 종료 후 현지 온라인상에서 공유, 자살 사건으로 알려진 사건 중 일부는 사실 무근의 ‘가짜뉴스’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8일 18시 저장성 둥타이시에서 시험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사진의 실체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창조우(常州)에서 수해를 입고 사망한 피해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은 지역 공안국은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사망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 110명의 공안을 파견, 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둥타이시 공안국 관계자는 “해당 동영상의 진위를 조사한 결과 최근 SNS를 통해 번진 둥타이시 투신 사건의 실상은 루머일 뿐”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시험이 종료된 직후라는 점에서 일부 인터넷 카페와 웨이신, QQ, 웨이보 등을 통해 공유된 가짜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크게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안국은 해당 동영상과 가짜 뉴스를 처음 유포한 자를 찾아 법적 책임을 엄중히 추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