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미국에서 한 16세 소녀가 ‘아버지의 날’(6월 세 번째 일요일)을 맞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사연이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州) 벨빌에 사는 소녀 몰리 크레이븐스는 “자신의 집에 거의 매일 오는 작은 손님이 있다”고 밝혔다.
그 손님은 바로 옆집에 사는 5세 소년 브라이언 켈리. 그런데 몰리의 집에는 소년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많은 세 자매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 소년은 거의 매일 이웃집을 방문하고 있는 것일까.
브라이언이 보러오는 주인공은 바로 몰리의 아버지 딘 크레이븐스다. 최근 딘 아저씨가 정원 일을 하는 것을 소년이 본 뒤 돕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딘 아저씨와 브라이언은 정원 일뿐만 아니라 캐치볼이나 농구 등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
브라이언이 몰리의 이웃집으로 이사 온 시기는 지난해 7월이었다. 이사온 뒤 자신의 아버지 대니얼 켈리와 함께 정원 일을 하는 것이 일과였다. 하지만 지난 5월 미 공군 소속인 대니얼은 시리아로 파병을 떠나게 됐던 것이다. 브라이언이 딘 크레이븐스 아저씨의 집에 찾아오게 된 시기도 그때부터라고 한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의 어머니 바버라 켈리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이웃 딘 아저씨와 나누는 우정은 이사 오고 나서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최근 남편이 파병을 떠난 뒤부터 훨씬 더 발전했다”면서 “브라이언은 아빠를 너무 많이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소년은 이웃집 딘 아저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파병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딘 아저씨 역시 아들이 없어 브라이언과 보내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을 사랑하며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연을 처음 알린 몰리의 트위터 게시물은 좋아요(추천) 2만2000회, 공유 3000회, 댓글 50개를 유발했다. 대다수 네티즌이 “눈물이 난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든든한 이웃이다”, “멋진 아빠를 둬서 부럽다” 등 호평을 보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