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무인 자동차가 캥거루를 인식하지 못하는 심각한 결함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볼보가 시행한 무인 자동차 안전성 검사에서 위와 같은 결과가 보고됐다.
볼보가 스웨덴 본사에서 시행한 첫 번째 검사에서는 무인 자동차가 근처에 있던 사슴과 고라니를 인식하고 적절하게 작동했다.
그러나 호주 지사에서 진행한 검사에서는 캥거루의 독특한 뜀박질 때문에 차량의 '동물 감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캥거루가 껑충껑충 뛰는 독특한 행동 유형으로는 차량 시스템이 이 동물이 얼마나 근거리에 있는지 판단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현지 기술 관리자 데이비드 피켓은 “이 차의 감지 시스템은 동물이 땅에 서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작동한다”면서 “캥거루가 뛰어서 공중에 있을 때는 실제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고 땅에 내려오면 더 가까이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볼보 측은 “이번 발견은 자동차 개발 과정의 일부일 뿐이며 차가 출시될 오는 2020년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주에서는 교통 사고의 90% 이상이 캥거루를 포함한 야생 동물과의 충돌로 발생한다.
사진=메트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이하영 수습기자 hiyou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