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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속출하는 멕시코 ‘유령마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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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 카르텔 사이의 전쟁은 멕시코 곳곳에 유령마을을 잇따르게 했고, 애꿎은 피난민을 30만명 이상 낳았다. (자료사진)


멕시코에서 ‘유령마을’이 늘어나고 있다.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유령마을이 늘고 있는 건 전쟁을 방불케 하는 마약카르텔 간 혈전 때문이다.

멕시코 게레로주의 칠라파 지역에 있는 테포스쿠아우틀라와 아우이우이유코 등 2개 마을은 이달 초 순식간에 텅 빈 유령마을이 됐다. 800여 가정이 3일 만에 정든 마을을 떠난 때문이다. 주민들은 마약카르텔들의 전쟁을 피해 피난을 떠나듯 마을을 등졌다.

현지 언론은 “자동차가 없어 걸어서 마을을 빠져나와 낯설지만 안전한 곳을 찾아 나선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멕시코가 군까지 동원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11년이 됐다. 그간 수많은 마을이 유령마을이 됐지만 멕시코는 아직 이런 사례에 대한 정확한 집계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2012년부터 통계자료를 모으기 시작해 통계의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멕시코 인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 상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마약카르텔의 전쟁을 피해 피난한 주민은 약 9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비공식 통계를 보면 피난민은 3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멕시코의 민간단체인 ‘인권보호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멕시코에선 주민 31만 명이 마약카르텔을 피해 삶의 터전을 떠났다.

이 단체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에만 멕시코에선 29개 마을이 유령마을로 변했다. 마을을 떠난 2만3169명 중 최소한 21만 명이 마약카르텔에 쫓겨 마을을 등진 경우였다.

인권보호위원회 관계자는 “한 번 유령마을이 되면 주민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정부는 물론 언론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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