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공유 자전거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 3V바이크가 창업 4개월 만에 도산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공유 자전거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2년 전 부터 베이징을 시작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대표적인 기업이 모바이크와 오포다. 두 기업은 올해 1월 기준으로 각각 4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모바이크의 경우, 싱가포르와 런던 등 세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내에서 공유 자전거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 후발주자들이 뛰어들기 시작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다. 현지언론이 소개한 3V바이크가 대표적.
지난 2월 3V바이크를 창업한 우셩화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베이징을 피해 허베이, 푸젠성 등 4개의 도시에서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본금 60만 위안(약 1억원)으로 총 1000대의 자전거를 갖고 시작했으나 현재 남아 있는 자전거는 불과 10여 대. 한마디로 몽땅 분실된 것이다.
우 사장은 "처음 시작할 당시 1만 1000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사업이 순항했다"면서 "그러나 사용자들이 자전거를 돌려주지 않아 지금은 서비스할 자전거가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어 "자전거에 광고판도 장착해 추가로 수입을 얻을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3V바이크는 GPS를 장착해서 자전거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이 아닌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사용하는 방식이라 도둑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공유 자전거 분실을 막기 위해서 경찰 등 제도적인 도움과 이용자의 도덕적 인식이 중요하다"면서 "모바이크 등 선두업체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GPS를 장착했음은 물론, 부품을 뜯어 다른 자전거에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