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품에 안겨 있는 어린 아이의 평범해 보이는 사진에 어떤 뒷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살던 브레이든 스리스콧은 2살 때부터 신경아세포종을 앓았다. 주로 신경계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신경아세포종은 5세 미만 소아에 주로 발생하는 희귀성 소아암이다.
아빠인 웨인 스리스콧(38)과 엄마 스테픈(26)의 정성 어린 간호에도 브레이든의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7살이었던 지난해 9월 어느 날, 브레이든에게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다.
당시 병원에는 브레이든의 부모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와 있었는데, 아빠 옆에 있던 브레이든이 내뱉은 큰 소리에 병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브레이든은 큰 소리로 ‘지금 사진’(Picture now)라고 외쳤고, 이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재빨리 나서서 아빠의 품에 안긴 브레이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브레이든은 사진을 찍기 전 이미 상태가 매우 악화된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며칠 동안 단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힘을 다해 자신과 아빠의 모습을 남기고자 했고, 사진을 찍은 뒤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아빠의 품 안에서 숨을 거뒀다.
브레이든의 엄마는 “새벽 3시가 됐을 때, 아들의 숨소리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는 곧장 의사를 불렀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웠다. 나는 남편에게 아들을 안아주라고 말했고, 나는 그 곁에서 손을 잡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때 아들이 갑자기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향해 지금 사진을 찍으라고 소리를 쳤다. 종양이 턱 근처에까지 번져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었던 아이였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 소리를 듣고 놀라 곧바로 카메라를 켰다. 사진을 찍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브의 마지막 숨결이 담긴 사진 덕분에, 가족들은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할 수 있게 됐다.
브레이든의 부모는 신경아세포종에 대한 정보와 이 병을 앓는 아이들의 고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길 바라는 뜻에서 이 사진을 공개했다.
브레이든의 엄마는 “아들이 없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았을 때에는 매우 힘들었다. 우리 가족 모두 여전히 망연자실한 상태였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브레이든은 여전히 우리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임신 18주의 임신부인 그녀는 “배 속 딸은 브레이든이 보내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브레이든은 언제나 여동생을 가지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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